기도.영성/다네이 글방

책읽기에 대해서

leibi 2021. 11. 13. 09:17

책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서점을 직접 방문하여 이루어진다. 각 출판사의 홍보물을 통해서 책에 대해 알게 된다. 신문, 방송, 인터넷에 나오는 책에 대한 소개와 비평을 통해서 알게 된다. 입소문과 직접적인 권고를 통해서 알게 된다. 사람과의 만남처럼 책과의 만남에도 여러 가지 많은 요인들이 작용한다. 책과의 만남도 인연이며 축복이다. 그 만남은 새로운 세상에로 들어가는 첫 걸음이다.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면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기듯 책을 많이 읽다보면 책을 보는 눈이 생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유형이 있듯이, 자기의 취향과 목적과 관심사에 따라 책을 선택하는 것도 달라진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책읽기라면 아무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책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시선이 가고, 흥미가 있어 보이며, 호기심이 발동하고, 마음이 끌리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며, 읽지 않았어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책이면 좋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즐겁게 보내기 위한 수많은 방법이 있듯이 책과의 즐거운 만남을 위한 정해진 방법이 있을 수 없다. 그렇지만 흔히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읽으면 좋다고 한다. 저자의 서문을 읽어본다. 그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번역서라면 역자의 후기를 읽어보면서 책에 대한 기초정보를 얻는다. 책의 차례를 보면서 그 책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짐작해 본다. 책을 뒤적거리면서 이곳저곳 읽어보면서 책과 친해진다.

 

반드시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처음부터 읽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것인가, 도중에 그만둘 것인가는 읽어가면서 결정한다. 교과서나 전문분야의 공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책읽기를 그만둬도 된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이 있다면 밑줄을 긋거나,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책의 여백에 써 놓는다. 다 읽고 나서 밑줄 친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메모할 부분이 있으면 독서노트에 옮겨 적는다. 독서노트가 아니라도 그 대목을 사용할 때를 예상하여 자기 방식으로 보관하거나 정리해둔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을 때 주의 할 점

 

1. 글 쓴 사람은 자신의 글에 대한 다른 사람의 말과 평가에 신경을 쓴다. 섣부른 판단과 지나친 칭찬을 피해야 한다. 상대방의 글을 읽고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이나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했던 구절에 대해서 말해준다. 자기가 느꼈거나 배운 것이 있으면 말해준다.

 

2. 할 말이 없으면 할 말이 없다고 솔직히 말한다. 그렇지만 건성으로 듣지 않았다는 진심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3. 있는 그대로의 글과 그 글을 쓰고 나눔을 한 사람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4. 상대방이 글에 다 쓰지 못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적절한 질문을 한다는 것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다좋은 질문은 답해야 할 사람과 답을 듣는 사람 모두를 더 깊고 높고 넒은 사유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준다.  

 

5. 상대방의 글을 잘 이해하고 싶다면 적어도 세 번은 읽어라. 첫 번은 그냥 훑어 보고, 두 번째는 그 글을 마음으로부터 느끼고 음미하면서 읽고, 세 번째는 자기 자신과 결부시켜 가면서 읽는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글처럼 보이더라도 본인에게는 자신의 분신이다. 그리고 모든 글에는 글 쓴 사람의 모습이 숨겨져 있다.

 

6. 글쓴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 나누어 준 만큼 읽는 사람도 자신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글 쓴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에서 오고가는 생각과 정서와 삶의 오고감과 나눔은 그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을 강하게 결속시켜 준다

 

7. 공개된 글이지만 글쓴이에게 불이익이나 해로움을 줄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