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생명의 말씀

구원의 십자가

leibi 2021. 9. 14. 23:02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에 관한 수없이 많은 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듯하게 해설한 말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속 깊게 와 닿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기도문에 대한 "아하" 체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조르주 바타유가 말합니다. "언어만으로는 수렁에 빠집니다. 오직 체험만이 우리에게 던져지는 밧줄입니다." 요즘처럼 언어가 변질되어 있는 시대에 언어만으로 소통하려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언어가 변질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혼탁해져 있기 때문에 그로부터 나온 언어가 변질된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기도문을 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이 주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