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에...
무엇을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내 몸을 '나'라고 한다합시다.나의 몸 전체를 나라고 하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면 내 손과 발과 머리카락은 나라고 할 수 없을까요? 부분적인, 어느 한 지체를 나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순히 부분의 합을 전체라고 할 수 있나요. 부분은 전체라는 맥락안에서만 의미가 있는가요. 몸은 생명과 관련된 한에서만 몸인 것입니다. 내가 '지니고'있는 몸으로 나는 다른 사람과 구별됩니다. 몸, 흙으로 된 신비한 덩어리입니다.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는데. 들어오는 것이 있어야 내어줄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데, 고요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후덥지근한 공기처럼 꽉 막힌 상태에 있습니다. 견디는 것입니다.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곤 땀밖에 없다할지라도. 유연함과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을 앗아가는 것이 어찌 더위 뿐일까요. 손에서 마음에서 놓지 않으려고 하는, 놓아버리면 더 좋은 것을 붙들고 있는 바로 그 힘 때문에 경직되는 것이죠.
얼마 전에 들었습니다. 결혼해서 오래 살다보면 사랑없이도 살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듯 모를 듯한 말이었습니다. 신앙생활 오래 하다보면 믿음없이도 살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바꾸어질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에 덧붙여 희망없이도 신앙생활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은 어떨까.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없는 결혼이 가능하다면, 믿음과 희망없는 신앙이 왜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결혼과 신앙에 있어 도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어서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연륜에서 온, 삶에 대한 자신감이라고나 할까.
변화되길 원하는 것은 마음뿐인가, 아니면 당연히 바라야할 것으로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인가요. 변화의 원동력은 끊이지 않는 내적 힘이라고 하는데, 그 힘이 나오는 곳이 폐기처해야 할 발전기처럼 시효기간이 다 지나 폐기처분해야 하는 발전소처럼 된 것이 아닐까요. 교육이라는 교육을 쫒아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유명 강사의 강의라면 불원천리하고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변화와 성장에 대한 갈망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아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