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1. 7. 6. 20:53

고객만족을 모토로 살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고객이 원하면 즉시 응답하면서 살기로 작정한 때였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스스로 선언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외적으로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고객에게 서비스 하는 양과 질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내적 자유로움이었습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기분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할 수 없을 때 할 수 없다고 말하고, 도와 주고 나서 도움을 바라지 않고...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만족은 자기를 해치는 것입니다. 고객에 대한 미움과 자기 모멸감으로 가득한 생활이 어떻게 자유롭고 기쁘겠습니까? 이것을 이기적인 삶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비난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기기쁨이 없고 자존감이 망가진 상태에서 하는 고객만족은 허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의 비애는 이런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것이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