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마스크 덕분에
leibi
2021. 7. 6. 20:22
코로나 덕분에 마스크를 한다. 마스크 덕분에 표정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상대에 따라 표정을 바꿀 필요가 없다. 화가 나도 얼마나 화가 났는지 상대방이 알아 채기가 힘들다. 기쁜 일이 있어도 초연한 듯이 대한다. 눈물이 흐를 때에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콧물이 함께 흐를 때 남모르게 콧물을 닦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사람 사는 것 같지가 않다.
얼굴에 수많은 미세한 근육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것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자기 내면의 것을 드러낸다. 마스크 때문에 한가지 근육만 써도 되는 생활이다. 그리고, 무표정, 무감동, 무감각, 무신경, 무관심이 정상적으로 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민낯이 드러날 때의 부끄러움과 챙피함 또한 삶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