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산과들과내
나무에 물주기
leibi
2021. 6. 11. 21:52
저녁 식사 하고 산책을 합니다. 제법 큰 플라스틱 물병 하나에 물을 담아가지고 갑니다. 지난 봄에 심었던 은행나무의 잎이 말라 비틀어지고 꾀죄죄 것이 시원찮고 안쓰럽게만 보입니다. 뿌리내림이 원할치 못한 것이 확실합니다. 이런 은행나무를 보면서 망설였습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야 할까? 그러면 다른 곳에서 뿌리내림을 하느라 어린 나무가 실갱이를 할텐데, 이것을 견뎌낼 수 있을까? 아니면 물을 주어 뿌리내림을 도와주어야 할까. 그러다다 간당간당하게 살아 남아있는 은행나무 한그루를 죽여버리는 것이 되지 않을까? 결론은 물을 주면서 뿌리내림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버팅기며 살아남기를 바라며 물을 흠뻑 줍니다. 심겨진 그곳에서 한치도 이동할 수 없는 나무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맞추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일희일비 하지 않습니다. 그 견고함과 요지부동이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