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생명의 말씀
무슨 상관이야
leibi
2021. 5. 22. 17:52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요한 21,23)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어떻게든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 삶이다. 관계가 없다고 여개는 것은 우리가 생각으로 관계맺음을 지속시킬 수 없을 때 하는 말이다. 너의 기쁨과 슬픔, 나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초연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저마다의 몫이 있다. 감당해야 할 몫이 있고, 누리고 즐길 몫이 있다. ‘여기까지’라는 것을 알고, 손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이다.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모르고 엄벙될 때 추루해진다. 맺고 끊음이 확실하는 것이 좋고, 그렇게 하려고 하지만 잘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미워하면서도 끊지 못하고 붙어 있으며, 끊어야 한다고 하면서 차마 끊지 못하는 것이 어찌 담배와 술 뿐이겠는가. 그런 ‘연’으로 맺고 맺어진 ‘네크워크’ 망으로부터 빠져 나오는 것을 해탈이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