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요한 16,32)

아버지와 언제나 함께 하셨던 분. 아버지와 일치하셨던 분. ‘나와 너’가 같았던 분이시다. 나와 너가 일치한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속하지 않고 현재만 있다는 말이다. 아버지는 아들과의 관계에서만 존재하시며, 아들또한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만 존재한다. 아들이 있음으로서 아버지가 되는 것이고, 아버지없이 아들은 생각할 수도 없다. 따라서 주님께서는 아버지와 당신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서로 의존하는 관계이시다. 자기를 찾고 자기를 알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들을 한다. 그렇지만, 어떤 대상없이 자기를 알아간다고 말 할 수 없는 일이다. 설혹 자기 안에서 발견하고 찾아내고 만난 자기라고 하더라도, 찾아낸 그 ‘자기’는 언제나 찾고 있는 자기와 다른 의미다. 같지만 결코 같은 자기라고 말 할 수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