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생명의 말씀

그리스도 체험

leibi 2021. 4. 22. 20:57

사울처럼 극적인 변화를 체험한 사람도 많지 않으리라. 당대의 생활과 다른 '새로운 길'을 따르는 사람들에 대한 적의와 살의와 살기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자기가 생각하고 믿고 있었던 것에 대한 철저한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러졌으면 부러졌지 굽혀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주님께서는 이런 사울을 치셨다. 그의 눈을 멀게하여 볼 수 없게 만드셨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이것에 대해서 성경에서는 침묵하고 있다. 사울의 변화에 대해서만 말해주고 있다. 답답하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눈이 멀기 전에 사울이 내적으로 혼란을 겪었다는 이야기도 없다. 사울이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삶에 대한 주도권이라는 말로 이것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삶에 대한 주도권이 나에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삶에 대해 내가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한다. 눈이 멀고 부터 사울은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어버린다. 훗날 그가 말한 것처럼 자기가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게 된 것이다.

 

광고 전단지에 보면 성형 전과 후의 상태를 비교한 사진이 있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모습은 상당히 다른, 어느 면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는 사진이다.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를 체험한 것에 대해서는 삶에 대한 그의 태도의 변화를 보면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삶에서 어떤 것을 계기로 전과 후가 명확히 다른 사람과 그런 것이 없이 순탄하게 사는 사람 사이에 어떤 사람이 더 행복할까? 아무튼, 자기 삶의 전환점이 언제였는지 확실히 알고 그에 따라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