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강 론

마리아의 배필 요셉

leibi 2021. 3. 19. 10:11


요셉 대축일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습니다. 약혼했던 마리아에게 일어났던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일을 하느님 약속의 말씀에 대한 ‘신앙’으로 받아들였던 분입니다. 더 나아가 마리아를 보호해주었던 분이십니다. 마리아에게 태어나신 예수님을 보호하고 양육하고 교육하셨던 분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느님 말씀에 대한믿음안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믿음은 어떤 진술에 대한 지적인 동의 이상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투신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에 대해 로마서에서는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은 것을 존재하도록’하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믿음이 생명을 지속하게 하며 창조를 위한 원동력이라는 것입니다.

요셉과 같은 이런 믿음의 사람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는 믿음보다는 내가 이해하고 내 마음에 드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인 땅과 같은 요셉이 아니라, 모든 것 위에 자기가 드러나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고 감추워진 요셉이 아니라 자기 주장과 자기 표현만이 살아남는 길임을 줄기차게 외치는 세태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요셉과 같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 신앙의 위기 뿐 아니라 지금까지 추구하고자 했던 인간적인 삶에 대한 위기입니다. 나는 누구의 요셉인가? 나는 어떤 조직과 공동체를 위한 요셉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