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올괴불나무
leibi
2021. 3. 12. 21:47
때가 되면 피고 기다리면 피는 꽃인데 앞당겨 보고 싶은 마음에서 따뜻한 남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눈녹은 물로 맑고 서늘한 주전골로 갔습니다. 때가 되지 않았고 기다림을 더 채워야함을 알지만 눈길은 자꾸 길가 산비탈 냇가를 향합니다. 지난 가을의 단풍이려니 생각되는 쌀알만한 붉은색깔의 꽃과 비슷한 것이 어떻게 해서 눈에 띠었는지 모릅니다. 때가 되지 않았고 더 기다려야 했던 답답함때문이지 봄마중을 나온 것인지 모르지만 때가 되었고 기다릴만큼 기다려 핀 꽃입니다. 봄햇살과 눈녹아 서늘한 바람으로 가득한 주전골이 주는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