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영성/똘레제

야수인 줄을 모르는 야수

leibi 2021. 1. 11. 21:39
젊음은 눈멀고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야수다. 젊음은 먹이를 탐하지만 먹지 않고 머뭇거리기만 하며, 발길에 채는 행복을 마음만 먹고 주우면 되는데도 줍지 않고, 샘터로 가서 시간이라는 물을 쓸데없이 흘러 말라 버리게 그냥 내버려 둔다. 자기가 야수인 줄을 모르는 야수-그것이 젊음이다. 젊음은 지극히 가혹하며 교만하고 이해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해하기 시작하면 젊음은 사라진다. (<영혼의 자서전>, 174)

* 이런 시기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유부단하고 어정쩡하게 지낸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느님을 찾기 위해 살기 위해 가장 본질적인 것 세 가지를 포기한다는 서원을 했다. 이것이 말뿐이었던가. 포기만 하고 포기한 결과로 주어진 시간과 힘과 노력을 하느님을 찾는데 사용하지 않고, 그저 매일 편하게 사는데만 사용하지 않았던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직까지도 그분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개처럼 희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간간히 침묵과 고요속에 머물며 감사드리는 시간은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을 위해 하느님께서 이곳 이러한 삶으로 부르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