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영성/똘레제

욕망의 충돌

leibi 2021. 1. 4. 20:49
나는 더 컸고 마음속의 옛 욕망도 커졌으며 다른 새로운 욕망들이 함께 자랐다. 믿기는 했지만 성자들이 너무 온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신 앞에서 자꾸 머리만 조아리며 섬길 뿐이었다. 내 몸속에서는 크레타의 피가 끓어올랐다. 나는 참된 인간이란 아무리 곤경에 처했어도 신의 앞에서까지도 저항하고 투쟁하고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단정을 내렸다. (<영혼의 자서전> 99)

* 하느님을 찾는 길에 들어선 사람의 마음 가짐이다. 하느님과 싸운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의 몸속에 도사리고 있는 옛 욕망과 싸우는 것이다. 욕망을 따르는 사람은 그것과 싸우지 않는다.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이기 때문에, 욕망의 충돌에서 나오는 힘을 하느님을 향하게 길을 터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