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현존하는 삶
leibi
2020. 12. 25. 21:12
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고, 책을 읽을 때는 책에 전념하고, 이야기할 때는 상대방에 빠져들고, 걸을 때는 걷기에 집중하는 것. 그 시간과 공간을 자기 것으러 하며 사는 것, 현존을 사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현존을 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상대방은 내가 현존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귀산처럼’ 알아 차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현존하지 않는다라고 판단하면 나와의 관계맺음을 기피한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상대방 앞에 가림막을 치는 결과로 되는 것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현존하고, 상대방 또한 현존하게 될 때 그 만남에는 생기가 있고 힘이 있다. 이야기가 깊어 지고 넓어지고 그들의 정신을 높을 곳으로 들어올리며, 서로 삶에 대해 긍정하게 된다. 현존하는 삶을 위해 자기 주변을 정리하며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