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0. 12. 23. 12:57
“쟤가 언제 궁지에서 헤어날까?” 이십오 년 동안 교직에 있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어 작가로서 든든하게 자리매김을 한 아들에 관한영상물을 보면서 백 세를 바라보는 엄마가 하는 말이다.

부모, 엄마의 맘은 예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똑같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서양어로 엄마를 말하는 맘과 맘이 똑같네.) 더구나 그 아이가 어렸을 때 어리버리 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열등한 아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면, 아이가 성인이 되어 자기 길을 의연하게 가고 있을 때라도 엄마의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한 것 같다. 환갑이 넘은 아들에게 신호등 건널 때 조심하라고 하고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 등. 다른 사람에 비해 뭔가 뒤진 것처럼 여겨지는 자식에 대한 엄마의 이런 사랑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고 그것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다니엘 페나크/윤정임, 문학동네, 2020)을 첫 부분을 읽으면서 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