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귀원하는 날

leibi 2020. 12. 12. 23:07
몇일 동안 늦잠을 자고 아점을 먹고 산책을 하고 이책 저책을 뒤적거리고 이러저런 생각을 하며 건질 것이 없는가 기웃거리가 잠을 잤다. 휴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휴가 마지막 날, 일상의 시간표에 따라 일어나는 것부터 정상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서둘러야 할 것은 없지만 사람으로 복닦대는 서울을 빨리 떠나기로 했다. 주말이어서 조금 정체되었다. 가벼운 교통 사고도 났던 것 같다. 차안에서 자고 나면 피곤이 풀리기보다 더 피곤한 것처럼 느껴진다. 논스톱으로 이곳까지 왔다. 휴게소 정차시간 20분을 앞당겨 온 것이다. 휴가의 피로를 풀기 위해 다시 쉬었다.

일거리가 밀려 있는 그곳을 쳐다보기도 싫다. 그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일, 언젠가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인데. 일할 마음이 일어날 때까지 미루어보자는 심사다. 일에 대한 욕심이 일어났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