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0. 12. 7. 22:05

뭔가 쓰기 전에 고요하게 있는 시간이 좋다. 쓸 것이 없어 답답하긴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기다림없이 이루어진 것이 있던가?

대림절은 아쉬움과 설렘이 함께 하는 시간이다. 많은 성가가 있지만, 대림절과 관련된 성가를 좋아했느데, 성가를 부를 수가 없다. 몇 달 동안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혼자 콧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들었지만, 함께 부르는 성가의 아름다움에 비할 수가 없다. 노래를 잊어버렸고, 잃어 버렸다. 일상의 삶이 삭막해졌고 가라 않을 수 밖에 없다. 노래하라, 노래하라, 하느님을 노래하고 하느님께 노래하라고 했는데...

어쩌면 쉼없이 달리기만 하고 있었던 우리들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돌아다녔다. 유랑민들처럼. 제동 장치가 고장난 자동차처럼 살아와다. 우리 스스로 멈출 수가 없으니, 자연에서 인간을 멈추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