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준비
학교 다닐 때, 시험 준비 기간에도 밤 12시를 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급한 시험이라도 일단 자고 보자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요새는 가끔 12시 넘어까지 시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공부해야 할 것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대부분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이라는 것 때문에 부담이 됩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시험 방식은 예전이나 똑같습니다. 외우는 것 이외의 방식이 없는 것입니다. 자기가 이해하고 있는 것만 가지고는 시험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2시를 넘어야 하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학생 때는 공부하고 시험 준비하는 것이 본업이었고, 지금은 공부하고 시험 준비하는 것이 한참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입니다.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 뛰다 보면, 공부하고 시험 준비할 체력은 이미 고갈된 상태입니다. 쉽게 말해서 체력이 딸린다는 것입니다.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유롭게 살았는데, 공무원들이 요구하는 다분히 형식적인 것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디에서나 형식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무원 사회에서 형식을 얼마나 신주단지 모시듯히 하는지 요새 절감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공무원을 거치지 않으면 먹고 살기가 힘든 사람이나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기지 않으면 안됩니다.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무엇인가 공부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요구하지 않은 것 까지 해야만 합니다. 정말 쓸데없는 것들을 하면서,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요구하는 일을 하면서,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씁쓸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다음에 좀 더 구체적으로 글을 써보고 싶은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