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0. 10. 15. 21:22

영성이란? 자기 삶의 근간이고 지주이며, 자기 삶의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의 총체입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영성이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많고 많은 영성 중에서 그리스도교 영성이란, 삼위일체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사는 것입니다. 창조주이며 영원한 생명이신 분이 우리의 아버지로 받들어 모시며, 우리를 모든 압박과 구속과 허무함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신 성자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성자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의 방식대로 살 수 있는 힘을 주시는 성령님께 자신의 삶을 의탁하는 생활입니다. 그리고 수련이란 영성에 따라 살 수 있게 시간과 노력과 정신을 모아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적 영성수련이란, 사람의 영과 혼과 몸에 삼위일체 하느님이 충만하게 하고 이것이 삶의 형태로 드러날 수 있게 도와주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현존이 드러나는 것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연계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안에 하느님이 숨어 계십니다. 둘째, 인간 자신 안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피조물이 스스로 자기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을 모습을 따라 창조된 인간뿐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모습을 알아간다는 것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셋째, 성경입니다. 영원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삶을 통해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가장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이라는 말 안에, 가톨릭의 전승까지 포함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인간 자신과 성경을 통해 하느님을 알아가는 길에 관해서는 많이 연구되어 있고 실행하고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자연계안에 숨어 계시는 하느님을 알아가는 길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미래는 '영성의 시대'가 될 것이고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성의 시대를 살기 위해 자연계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자연계라고 하면 그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어떤 자연계의 어떤 부분 안에서만 이라도 하느님의 현존을 볼 수 있게 길을 열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고 많은 분야 중에서 숲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곳이 숲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숲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만들기가 비교적 쉽게 여겨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