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0. 10. 13. 20:01

의기소침, 아쉬움, 회한. 뭐라고 말해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자기가 바라는 자기 모습과 동떨어져 살고 있는 자기를 볼 때입니다. 동떨어져 있기보다는 너무 거리가 있는 경우라고 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자기가 살고 싶어했던 삶을 다른 사람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며 살고 있을 때입니다. 자기가 속해 있는 공동체와 다른 사람들의 공동체를 비교할 때입니다. 이런 복잡한 심정을 열등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살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을 볼때의 부러움이라고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면서 가을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