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변화와 함께 한 삶

leibi 2020. 7. 29. 21:41

벌써부터 다음 안식년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가 올지 안 올지도 모르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언제까지나 건강할 것처럼 예상하면서. 아무리 좋은 생각과 계획을 해도 주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알고 있고, 그렇게 말하면서. 그러나, 자기의 미래에 대해 멋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되돌아보면 나의 관심사와 시간과 열정을 쏟았던 것이 얼추 10년 단위로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신심이 얄팍한 상태에서 늦으막이 신학공부를 하면서 10년, 심리학에 빠져서 10년, 온통 걷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10년, 책 읽기와 글쓰기에 10년, 이제는 관심과 마음이 숲 에로 기울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것도 있고, 이것과 저것이 겹쳐지는 것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 한 가지에 '올인'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매 순간 열심히 열정적으로 산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분야에 대해 일가를 이루려면 자신의 한 생애를 다 받쳐야 한다는데.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게 바로 내가 살아온 방식이었고, 내 삶이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