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잊혀짐
leibi
2020. 6. 29. 11:23
모든 것이 잊혀집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망각속으로 사라집니다. 화려했던 시절이 잊혀집니다. 굳게 맹세하고 살아왔던 시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죄스러운 일에 대해 가슴을 치고 통회하고 결심했던 것들도 힘없이 무너집니다.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망각의 강, 레테강을 건너는 것이라고 말들 합니다. 어디에서 와 어디로 흘러가는 강인지 모르른 레테 강입니다. 시간의 흐름이 가장 잘 형상화 된 것이 강입니다. 발원하는 곳이 분명히 있을 터이고, 바다라는 가야 할 목적지도 분명합니다. 시간도 그러합니다. 모든 것이 시작되는 지점이 시간이 출발점이고 모든 것들을 모아들이는 곳도 시간의 끝입니다. 시간이라는 강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흘러가지만 그 강을 가로 질러 가면서 허우적대야 하는 지난한 과정, 인간의 삶입니다. 모든 것이 사라진 그곳에 무엇이 있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