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흐르는 물처럼
leibi
2020. 6. 15. 21:54
자기가 체험한 것만큼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습니다. 추체험이란 것이 있고, 간접체험이라는 것도 있고,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공감각이라는 것도 있습니다만. 특히 고통은 자기가 겪어본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 타인과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섣부른 위안과 격려와 충고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적 반감을 일으키게 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어찌 고통에 대해서 뿐이겠습니까.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섣부르고 조급하게 접근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의무감에서 실천하는 자비와 연민과 사랑의 실천도 좋지만, 자기 삶이 받쳐주는 상태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고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사랑의 실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