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글방
부산 글방 후기입니다. 이달엔 금련산 수련원 가는 길 중턱에 아름답게 꾸며진 세실리아 방장님 자택으로 초대해주셔서 세 사람이 오붓이 책나눔과 글나눔을 했습니다.
< 가톨리시즘 >을 읽고 저자 로버트 베런 주교님을 통하여 가톨릭 신앙의 진수와 영적 보물을 다시금 맛보는 기쁨과 자부심, 은혜롭고 행복한 시간이었구요. 유명한 예술작품 감상과 성지 소개, 탁월한 문학적 표현에 매료됐습니다. 미국 미디어 사이트에 기고한 베런 주교님의 글을 옮겨봅니다.코로나-19로 격리돤 상태에서 ' 영적 성장의 기회로 삼자 '고. 홀로 조용히 방에 있는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반 격리된 상태에서 내면 수행을 해보자 ! 그 방법으로 4 가지를 제안하셨습니다.
1, 4 복음서 중 하바를 통독하거나 렉시오디비나를 해보자
2 , 위대한 영성가들이 남긴 보물인 영성서적을 읽어볼 것을 권유. 성 베네딕도 규칙서 가운데 겸손의 12 단계, 토머스 머튼의 칠층산.
3 , 기도(성체조배, 묵주기도)
4 , 혼자 있을수 있는 곳으로 긴 산책도 떠나보라.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하느님께 마음을 모으고 방 안에 홀로 있을때 해결됩니다. 격리 생활이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와 닿았던 점은 ' 우리 모두는 하나다'라는 의식. 성경속의 하느님은 모든것을 한데 모으는 위대한 힘이십니다. 그분은 다름 속에서 일치를 일구어내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 교회의 소중함,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 예수님과 교회는 하나다'' (잔다르크)
* 전례는 개인의 인품을 올바르게 정돈해주고, 우리의 모든것을 하느님께 내맡김으로서 내적질서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전례는 주님과의 특권적 교감이고 그리스도인 삶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절정을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전례에 참여한 이들은 반드시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간다.
* 8장 방대한 증언들
성인이란 바로 자신의 배에 예수님이 오르시도록 허락한 사람이며, 그로인해 초인이나 천사처럼 변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활기차게 살아있는 완전한 인간 !이 된 사람들이다. ( 허락한~~ 맑은 영혼에 '나'가 아니라 '남'을 배려한 마음과,정신이 ' 살아있는 완전한 인간'으로 다가오는 삶에 충실했던 영혼들이었다. 나에게 잘 맞는 형태의 거룩함을 작은 사건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또 작가 로버트베런 신부님이 '' 참된 하느님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 하심은 오로지 네가 살아내고 있는 현실이 나는 필요할 뿐이다라고 깨우쳐주시는 것 같습니다.
* 기도는 하느님을 항한 우리의 갈망과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갈망이 신비로이 만나는 것이다. 더욱 근원적인 형태의 기도란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고, 하느님에 맞추어 자신을 조율하는것이며, 그분의 생각을 생각하고 그분의 느낌을 느끼는 것이다.
* '흠숭'이 지닌 힘- - 그것은 영혼의 질서를 올바로 세우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질서를 바로잡는 올바른 찬양이다(머튼)
* '잠잠해진 집' 은 어두운 밤을 통과하여 욕망의 중독으로부터 벗어나 쉴 수 있게된 영혼이다. '마음 속 가장 깊은 갈망'-- 그 갈망 말고는 어떠한 안내자도 필요치 않다. '흠숭'의 자세를 지닌 자신이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마주보는 모습 '지복직관'(십자가의성 요한)
* '영혼의 성'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살고 계신 예수님(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우리 죄인들 대부분은 삶의 닻을 세속적인 선에 내리려 합니다. 그러나 세속적 애착의 대상들은 필연적으로 덧없기 마런, 성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성이십니다.지혜로운 이들은 자신의 삶을 그분께로 햐아고, 그분 안에서 피난처를 찾으며 그분께 의지합니다.내면의 그리스도는 영원하고,전능하시며, 위엄있고, 명확한 바위이시고 보루이시며 성이십니다.
* 영혼이 예수님과 접촉하는 '순결한 지점' (머튼의 관상기도)
* 천국은 인간의 가슴 속 가장 깊은 갈망의 완성이다. 죽음 이후에 맞게 될 새로운 세상에서의 삶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벞은 놀라움을 수용하는 우리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릴때, 평화 또한 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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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뜨락에 자리한 별들*
큰 볊빛 하나, 보배로운 그 별은 바다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 이십니다. 주님 목장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인도해주시는 소중한 별이십니다. 이 별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으로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은혜로운 만남이지요.
하늘의 꽃이 한 송이 떨어져 저의 집안에 선물로 온 별입니다. 외손자 안토니오입니다. 이 앙징맞은 조그만 별은 저를 살맛나게 합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생명력을 가진 순진무구한 별입니다. 밝은 웃음 소리는 하늘을 닮았고, 맑은 눈망울은 때묻은 저의 맘을 정화시켜 줍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는 말씀을 이해하게 됩니다. 순수함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사랑스런 별로 자리매김하길 기도드립니다.
* 아스라이 먼 젊은 날, 주일학교 고등부 Cell 교사를 했다. 내 아들 또래의 고등부 학생들과 매주 만나 생활 나눔과 십대들의 고민을 듣고, 하느님 안에서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내 생애에 크나큰 은총이요 선물이었다.당시 자녀를 이해할 수 없어 힘들어했던 나의 마음을 빛으로 밝혀주었고, 있는그대로의 자녀를 사랑할 수 있게되어 더없이 기쁘고 행복했다. 특히 여름신앙학교와 교사 M.T 는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아륻다운 추억이다. 별들만 반짝이는 깜깜한 밤하늘 아래 장애물을 넘고 담력을 키웠던 야간 산행, 다시 가보고 싶은 거제도 와현 해수욕장의 교사 M.T. 그때 함께 했던 중고등부 청년 교사들 ! 그 사랑스럽고 풋풋한 순수한 열정이 그립고 보고 싶다. 지금 생각하면 그 주일학교 학생들이 내 마음의 어둠을 밝혀준 영롱하게 빛나는 별이었다. 이제는 세상 곳곳에서 주역이 되어 살아가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며 기도한다.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 (필리2, 14-15 )
<별 >
밤길 나서면
어둠 익히려 감던 눈
몇 발 딛으면
쏟아진 하늘 빛
걸음 옮기며
쳐다본 하늘
추억 저 편
빛나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