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시가 내게로 왔다
수양버들 공원에 내려가
leibi
2020. 5. 25. 23:15
수양버들 공원에 내려가 내 사랑과 나는 만났습니다
그녀는 눈처럼 흰 귀여운 발로 버들 공원을 지나갔습니다
나뭇잎 자라듯 쉽게 사랑하라고 그녀는 내게 말했지만
나는 젊고 어리석어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들녘 강가에서 내 사랑과 나는 서 있었고
내 기운 어깨 위에 그녀는 눈처럼 흰 손을 얹었습니다
둑 위에 풀 자라듯 쉽게 살라고 그녀는 내게 말했지만
나는 젊고 어리석었던 탓 지금은 눈물이 넘칩니다
- 윌리엄 예이츠 -
☞ 쉽게 자란 사랑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 사랑은 없습니다. 기쁨과 설렘으로 시작된 사랑이지만, 고통을 먹고 성장하고 깊어지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사랑의 아픔을 겪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얹어 준다면, 그나마 쉬이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