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4월 8일, 수요일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합니다. 위험에 처했을 때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을 보호본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위험을 뛰어넘고자 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자기자신을 뛰어 넘고자 하는 것을 달리 표현하면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면서 자기를 초월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고통의 의미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합니다. 자기가 당하는 고통이 무의미한 것으로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의 죽음이 헛된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이런 간절함을 채워주시는 분을 우리는 구원자라고 하면 어떨까요? 굶주리고 있는 나를 배부르게 하고, 폭풍속에 있는 나를 안전하게 해 주며, 질병과 육체적 고통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죽음마저도 의미있는 것으로 긍정해 주는 분이 구원자라는 것입니다.
이런 구원자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서 자기가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의미를 발견하는 것, 더 나아가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이것이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을 체험한 당사자는 자기 믿음에 확증을 해준 것이라고 말 할 것이며, 이 과정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의 믿음에 대한 응답이 주어진 것이라고 말 할 것입니다.
기적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 기적과 관련된 사람에게만 일어납니다. 나병 환자의 치유는 나환자에게만 일어납니다. 그리고 기적은 믿음과 관계됩니다. 믿음이 크고 깊어야 한다는 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누가 그 사람의 믿음에 대해서 측정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기적은 구원자와 믿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