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허기짐
leibi
2020. 3. 19. 21:35
3월 19일, 목요일
배가 고프고 슬픈 사람에게는 채워져야 하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먹을 것이 필요할 것이고 위로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것이 채워지면 다른 것을 바라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배가 부르고 기쁜 사람은 채워져야 할 것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배가 부르고 기쁜 사람에게도 채워져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먹고 있는 것보다 더 맛있고 좋은 것과 더 많은 기쁨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배가 고프면 고픈대로, 부르면 부른대로 무엇인가를 요구합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의 내면에 무한과 영원을 갈망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이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인간은 결코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채워지고 채워져도 만족을 모르는 크고 깊고 넓은 자리,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신 자리입니다. 하느님 그분이 무한하고 영원하신 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항상 허기질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자기 자신임을 알아차리는 것, 영성생활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