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2월 16일, 일요일
어떤 사람에게 바보, 멍청이라고 말 했을 때,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일 있어났을 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생각과 마음속에서 일어났던 이것들은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고 사람의 몸속에 쌓입니다. 내면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그렇게 하면서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는데 영향을 미치는 이것들은 텃밭의 잡초처럼 뽑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속에 스며들어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것을 스트레스라고 하든, 독기 더 나아가 살기라고 하든, 그의 몸과 마음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몸속에 있는 있는 독기를 빼내기 위해 단식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에는 단식보다는 뭔가 먹으면서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더 나을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단식하면서 아주 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단식하는 것도 좋지만 '복식'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기간에도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배는 고픈데, 몸과 위에서 음식을 받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영양제를 맞지 않으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으로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으로 되어버린 것입니다. 독기를 빼기 위해 한 일이 독기를 더 쌓이게 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독기, 몸과 마음속에 있는 좋지 않은 기운. 이것은 살면서 필연적입니다. 이슬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고, 진공으로 된 공간에서 혼자만 살아도 되는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 혼자 삶이라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과 관계속에서 함께 삶이라는 아주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독기를 빼내려는 단식도 필요하지만, 독기가 쌓이지 않게 하는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틈나는 대로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 지금까지 제가 찾아낸 가장 강력한 예방약입니다. 치유제이고 해독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