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
1월 21일, 화요일
『손잡고 더불어』, 신영복, 돌베게, 2017
* (계몽주의가 왜 나쁩니까?) 그게 잘난 사람들이 하는 거거든요. 계급적 편견이라고 봐야 되죠. 자기 가치를 기준으로 타자를 끌고 들어가는 거잖아요. 계몽주의의 프레임은 허물어야 해요. 그런 면에서 전 '멘토'에 대해서 좀 부정적으로 봅니다. (316)
* 엄청난 아픔이나 비극도 꼭 그만한 크기의 기쁨에 의해서만 극복되는 건 아닙니다. 작은 기쁨에 의해서도 충분히 견뎌져요. 사람의 정서라는 게 참 묘해서 그렇게 살게 돼 있는 거지요. (320)
* 생각을 정리한다는 건 더 많은 정보를 수평적으로 자꾸 플러스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수평적 사유를 자꾸 확장하기 보다는 그걸 수직화해서 깊이 있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는게 필요한 겁니다. (325)
*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청년들은 정규직에 취업하더라도 5년을 머물기가 힘들고, 비정규직이 거의 상시화되어 있죠. 그래도 어떻게든 '청년 시절만은 잃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일생에서 청년 시절이 갖는 의미는 막강한 거거든요. 청년 시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요. 청년 시절이 나중에 인생의 세속적 성공과 연결이 되든 안되는 꿈과 이상을 불태운 청년 시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난 것입니다. (330)
*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데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 거예요. 그 사람이 세속적 가치에서 얼마나 뭘 이뤄 냈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에 시대가 얼마나 들어와 있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들어 와 있다는 것은) 그 시대를 정직하게 호흡하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는 삶,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요. (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