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생각의 파편

leibi 2020. 1. 13. 22:45

1월 13일, 월요일


백세 시대라고 합니다. 축복입니다. 그냥 주어지는 축복은 아닐 것입니다. 나이듦은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몸과 정신이 하나로 되어있어 약해져 가는 몸과 더불어 정신이 흐릿해져갑니다. 자기에게 멋진 삶이지만 타인에게 추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싶지 않습니다. 고집스럽고 요지부동이며 자기의 욕망과 생각에 충실한 '꼰대'라고 불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불리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을 것처럼 보이고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 존재인 사람이라 모든 사람에게 받아들여지리라는 것은 자기 환상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정신과 마음에 대해 관심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지금까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라고 합니다. 부자들이 가난을 무시하고, 권력자들이 억압받는 사람의 억울함을 모르듯이 마음과 정신에 집중하면 몸을 간과하게 됩니다. "다시는 세상을 불행 속에 쳐넣지 않으려면 세상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꿈부터 버려야 한다"(카알 포퍼)고 말했습니다. 대단한 계획과 대단한 일로 세상을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나'라는 것에 매이지 말라는 말로 이해합니다. 내가 아니어도 그 사람 스스로 행복을 찾아갑니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살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 작은 행복을 위한 비결입니다. 그렇게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가라고 반문합니다.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철부지 소리라고 합니다.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조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해야 할 일과 도달해야 할 목적지를 이야기하며 이런 작은 소망을 깔아 뭉갭니다. 슬픈 현실이고 삶이지만 그렇다고 반환해 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선택하고 구입한 삶이 아니라, 내 의지와 관계없이 받았고 주어졌고 떠맡겨진 삶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