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영성/똘레제
삶에 대한 정직함
leibi
2020. 1. 3. 22:11
1월 3일, 금요일
(신에 대해서) 저는 신이라는 문제를 나름대로 어떤 진리, 참된 것으로 환원시켜서 이해하고 있고, 그렇다면 제 자신의 삶 자체가 정직한 것이고 우리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고 그 한복판을 걸어가는 것이라며 바로 그쪽으로 통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러한 삶 자체에 충실한 것이 처음부터 신의 문제에 접근해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결론적으로 자연히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잡고 더불어』- 신영복과의 대화, 돌베게, 2017, 58)
☞ 자신의 삶에서 고통을 겪고 위기와 직면하면서 성숙한 사람으로 되어갑니다.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되고 삶을 깊게 바라보게 됩니다. 똑같이 신앙생활에서 겪는 고통과 위기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신앙의 진리에 대해 깊이 숙고하게 하고 성숙한 믿음으로 나가게 합니다. 사변적인 것과 관념적인 것이 현실 세계로 내려오게 되는 때는 고통과 위기와의 만남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고통받기를 자원하셨다는 말입니다. 더불어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적대감을 보인 마을 사람들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라는 말은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고통속을 뚫고 지나가셨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고통을 외면하거나 외둘러 가지 않는 의연한 모습을 주님께서 보여주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