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19. 12. 17. 20:27

12월 17일, 화요일


창세기 서두에 에와의 마음속에 뱀이 속삭였고, 그 속삭임에 에와가 넘어갔고 아담도 넘어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죄는 아담과 에와가 하느님을 거슬러 열매를 따먹었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있게 유혹한 소리까지를 포함합니다. 그래서 원죄란 인간을 죄로 이끄는 이 소리와 이 소리에로 기울수 있는 인간의 성향과 열매를 따먹은 구체적인 행위까지를 말합니다. 사람을 죄로 기울게 하고 죄를 짓게 하는 이것은 윤리적인 의미의 죄나 사회통념상의 죄의 근원인 것이다. 따라서 주님께서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다는 의미는 일상의 '죄들'을 용서하신다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있는 죄로 기우는 경향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려 하신다는 말이다. 일상의 '죄들'(sins)은 사회적으로 용서를 받을 수 있고, 심리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죄"(SIN)에 대해서는 하느님만이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