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대청봉의 눈
leibi
2019. 11. 26. 10:54
11월 26일, 화요일
처음과 마지막은 같지 않습니다. 알파와 오메가는 다릅니다. 알파는 알파고 오메가는 오메가입니다. 그렇지만 이 둘은 연결되어 있고 맞닿아 있습니다. 알파에서 흐릿한 오메가를 보고, 오메가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낯설지 않은 알파를 봅니다.
지난 봄, 대청봉에 내린 마지막 눈이 첫 눈이 되어 다시 내렸습니다.
여름을 지나고 가을을 기다려 내린 겨울눈입니다. 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내린 눈이었는데, 이번에는 겨울 바람과 추위로 제법 겨울을 느끼고 있었는데, 다시 가을로 되돌아 간 듯 합니다. 산 위에서부터 하얗게 되었다가, 산 아래에서부터 눈이 녹아 없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대청봉의 일 년 사계절이 흘러가고 변화합니다.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물의 으뜸이지만 자연의 일부임을 절감하며 사는 것, 지혜로운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