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들어오세요
leibi
2019. 11. 24. 22:13
11월 24일, 일요일
라이너 쿤체가 말합니다. "들어오세요. 벗어 놓으세요. 당신의 슬픔을. 여기서는 침묵하셔도 좋습니다." (한 잔 쟈스민 차의 초대)
슬플 때 마음놓고 울 수 있다면 견딜 수 있는 슬픔입니다.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울 수 있다면 슬픔은 반감됩니다.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자기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있을 때 두렵지 않습니다. 고통당하고 있지만 치료제가 있다면 이를 악물고라도 견딜 수 있습니다. 가슴을 저미는 슬픔과 홀로 감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고통은 새로운 삶의 초대입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은 삶이어서 두렵습니다. 어둠입니다. 침묵할 뿐입니다. 그리고 어둡고 긴 침묵속에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라는 말씀을 이해하게 됩니다. 주님의 부르심이면서 그분 위로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