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화를 내는 것에 대해

leibi 2019. 11. 21. 09:46

11월 21일, 목요일


오랜만에 네 소식 주었네. 무엇보다 내가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은 네가 썼던, "**에게 막 화가 났다"라는 말이다. 너의 생활속에서 화낼 일이 없었고 화를 낼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네가 그런 상황을 외면하고 무시해 버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화 내는 것이 무섭고 겁이

나서. 그 사람과의 관계가 파탄나고, 그 사람에게 밉 보이고, 그 사람이 너를 버리고 떠날까 봐서, 등의 많은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네 몸속에서 일어난 화를 밖으로, 그것도 어떤 대상에게 직접 화를 낸다는 것을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도 힘들고 꺼려하는 어려운 일이리라. 지금까지 몸에 밴 습관과 살아왔던 방식과 다른 사람들이 화내는 것을 금기사항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나 무조건 화를 내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모든 일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기 마음속에서(나는 몸속에서라고 말하지만) 일어나는 화에 대해서 무조건 억눌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몸속에서 일어난 화가 거칠고 상스런 말을 하게하고(너같은 경우에는 마음속으로겠지만), 네 혈압을 올라가게 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리게한다고 할지라도, 네 속에서 일어나는 화에 대해서 네가 알고는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억누르든 봉헌하든 무시하는 것이 자신을 건강하게 돌보는 길이다.